[오스틀로이드] 강남에 꼭 집 사고 싶어요.
제가 별 능력도 없으면서 글 쓰는 게 취미라서 카페에 글 좀 올리다보니까 쪽지로 문의가 많이 옵니다.
어디가 오를 것 같으냐?
매우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알고 싶어요. ㅎㅎ
그러나 저에게 쪽지 보내는 대부분 분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간 부동산을 잘 몰라서 현재 애매하거나 힘든 상황을 겪는 중이거나 간절한 바람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겐 제 경험 범위 내에서 도와드리려고 노력을 합니다.
나이 상관없이 부동산 초보이거나 혹은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미약하나마 용기를 드리고 싶고 저의 생활밀착형 글이 그분들에게 사례 공부가 되지 않을까 하여 용기내어 글을 쓰는 거니까요. 그런 나를 보고 너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쓸데없이 소모적인 일을 한다고 남편은 늘 브레이크를 겁니다. 그러건 말 건 또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작년 초, 조카(언니딸)가 한 말에 감동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이모, 난 올해 목표가 전단지를 모두 받는 거야"
별 거 아니죠?
그런데 저는 순간 뜨끔했어요. 완강히 거절했던 무심한 행동들이 떠올랐기 떄문입니다. 그들에겐 그것이 중요한 밥벌이거든요. 그 후론 저도 전단지를 곱게 받습니다. ㅎ
그리고 전단지 받는 마음으로 오늘도 쪽지함을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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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내용 중에는 비슷한 상황이 많아서 함께 공유해보면 어떨까 싶은 것들이 있어서 올려볼까 합니다.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숨은 고수분들의 조언 환영합니다)
<쪽지1>
가용 금액 7~8억 강남에 꼭 집을 사고 싶어요.
강남 사이드 초소형 사서 거주할까요?
어제 이런 쪽지가 왔네요. 최근에 비슷한 경우의 얘기를 또 들었던 터라 이런 경우가 많구나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1.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어려서 아직 학령기도 아니고 분당 친정엄마가 돌봐주니까.
일단 그 돈으로 금액 범위 내에서 강남에 먼저 집을 사 놓고 아이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분당 가까운 경기도 외곽 중
직장에 차 타고 다닐만한 곳에 전세대출 받아 싼 전세를 살면서 아이 초등에 입주 목표로 열심히 돈 모으면 어떨까요?
아파트 전세비 돈이 모자라면 깨끗한 신축 빌라도 괜찮습니다. 강남은 물가가 비싸서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돈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2. 아이 어릴 때 돈 모으세요
아이 어릴 때 교육도 비싼 영어유치원 보내지 말고 국, 영, 수도 엄마표 교육으로 최대한 절약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가면 더욱 교육비가 많이 듭니다. 초등 때는 엄마표가 가능하지만 머리가 커지면 부모 말도 듣지 않고 어려워서 가르칠 수가 없어요. 괜히 초장에 진 빼지 말고 공부는 긴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3. 엄마표 수학 공부
수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수학이 안 돼서 성적이 안 나오니까 공부 전체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을 종종 봅니다. 수학은 반드시 선행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물론 천재 아이라면 제외구요. 고등학교 올라와서 갑자기 공부 양이 많아지니까 중학교까지 잘 따라오던 아이들이 갑자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제 아이를 초등학교 때까지 수학 학원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5살 반 무렵무터 눈높이 국어와 수학을 시작하여 매일 꾸준히 시켰더니 초등 입학 전에 구구단을 떼게 되더군요 초등 들어가면서부터는 눈높이 수학을 통해 기본 연산 선행을 꾸준히 시키고 (나중에 고등과정까지 끝냄) 문제집을 사서 6개월 선행을 시켰습니다.
문제집은 학기당 6권씩 샀습니다.
* 기본 연산 문제집 1권(하)
* 중간 응용 문제집 2권(중)
* 올림피아드 문제집 2권(상)
- 왕수학올림피아드
- 해법올림피아드
* 사고력수학 문제집 1권(상)
- 문제해결의 길잡이
문제집을 사서 쉬운 순서대로 한권씩 차례대로 끝내게 했는데. 중요한 건, 반드시 엄마가 채점을 해야 합니다. 답지는 떼서 감춰두고 빨간 색연필로 채점하곤 틀린 문제를 다시 풀게 해야 합니다.
교보문고 가셔서 예쁜 캐릭터 스탬프(합격! 굿! 등) 사다 놓고 매일매일 확인 도장 찍어주면 애들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는 따로 모아 놓아야 합니다. 컴퓨터에 오답 모음 만들어 놓았다가 같은 문제를 5번 정도 반복해서 풀려야 그 문제가 비로소 그 아이 것이 됩니다.
왜 반복이냐구요?
수학도 반복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문제는 큰 산과 같습니다. 그 산을 넘는 동안 많은 꽃과 새들을 보듯이 한 문제를 푸는 동안 여러가지 공식들을 모두 적용해 보게 됩니다. 가끔 우리 애는 개념이 부족해서 수학을 못 푼다는 어머니들 계시는데 그건 진짜 개념없는 말입니다.
개념만 알고도 응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는 수학 천재입니다. 대부분은 응용도 무수한 연습을 통해 훈련되고 길러지는 것입니다. 학원은 정신없이 다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은 다시 점검해 봐야 합니다. 혹시 아는 문제만 풀고 모르는 문제는 매번 그냥 넘어가는 건 아닌가?
학원은 아이들이 많아서 자신이 모르는 문제를 묻고 확인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응용이란 기본 개념이란 뼈대 위에 옷만 바꿔 입는 구조입니다.
어쩌다 지나치는 고속도로 매표원 얼굴을 기억하십니까?
아마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동네 마트 지하 주차장 매표원 얼굴은 기억합니다. 그분이 화장을 하든 선글라스를 끼든 심지어 쌍거풀 수술을 해도 금방 알아차립니다. 그분도 처음 몇 번 볼 땐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대여섯번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지요. 수학 문제도 이같은 원리입니다.
이렇게 수학을 공부시키면 초6 정도 되면 중 1, 2 선행을 안 해도 그 수준까지 됩니다.
그럼 올림피아드 문제는 어떻게 했냐구요?
어려운 문제네요.
저의 경우는 아이 눈높이 더하기 빼기부터 아이 단계에 맞춰서 수학 정석 1까지 제가 차근차근 공부하며 가르쳤습니다.
답 보고도 모르는 건 그냥 패쓰했습니다. ㅎㅎ
물론 중학교 때는 도저히 커버가 안 돼서 서울대 전컴 박사과정에게 당시 40만원짜리 과외를 시켰습니다.
(주2회/1시간 반)
중간중간 숙제 체크는 제가 꼼꼼히 했구요.
이렇게 하니
서울교대영재센터 선발
외부 수학경시대회 상
올림피아드 상을 수상하게 되더군요
4. 엄마표 영어 공부
이런 아이를 봤습니다. 서울 의대를 가서 현재도 서울대 병원 근무하는 아이인데. (형은 서울법대/사법고시 패스) 서울 사이드에 살면서 윤선생 영어만 매일 꾸준히 한 케이스입니다. 고등학교 때 강남으로 전학 왔는데. 일단 공부 습관이 안정되어 있고 과제 수행 능력이 뛰어난 아이였습니다.
과제 수행 능력이란, 아이 능력에 맞추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비소로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과도한 사교육으로 늘 넘치게 과제를 내 주게 되면 과제를 다 못하게 되고 그것이 습관으로 이어져서 숙제는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지요. 음식도 너무 입에 꽉 차면 맛을 못 느끼듯이 적당히 조절해 주어서 모르는 거 스스로 복습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비싼 영어 유치원과 초등 때 두꺼운 영어 원서를 가방에 넣고 학원을 다녀도 테입 영어 꾸준히 듣는 아이들과 나중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 아이 경우도 엄마가 두 아들을 꾸준히 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엄마표 관리가 힘은 많이 들지만 결과는 대단합니다.
5. 엄마표 국어 공부
어릴 떈 뭐니뭐니해도 독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어떤 책을 읽느냐입니다.
요즘 수능 국어는 문학(현대/고전), 화법, 작문, 문법, 독서 5개 파트 45문항인데. 문학은 공부시키면 생각보다 빨리 성적이 향상됩니다. 화법, 작문은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데. 공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안 걸리구요 문법은 복합적인 문제로 출제되어 좀 어려워지는 추세지만 제대로만 배우면(특히 고1 때)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독서' 독해(읽기, reading)는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광범위한 영역에서 출제됩니다.
요즘 독서 문제의 경향은 문제 수가 줄어드는 대신에 지문이 2500자 정도로 장문화 된(길어진) 복합적인 문제가 출제되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80분 동안 45문항을 해결하기에는 독해력이 부족하거나 훈련이 안 된 학생들은 시간이 매우 촉박합니다.
그런데 '독서'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단기간에 성적 올리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꾸준한 독서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은 인문 파트 지문을 이해하기 힘들어 하고 문과 학생들은 어려운 과학 지문이 나오면 매우 힘들어 합니다.
즉, 독서 문제는 그 방면의 기본 지식이 있어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고는 하는데. 문학 작품만 편중되게 읽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상식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가 이루어지도록 양질의 독서 목록을 짜서 아이에게 읽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한자 공부가 중요합니다. 우리말 어휘의 50% 이상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학술 용어 대부분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자를 공부시키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들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6. 문화 생활
가성비 떨어지는 과도한 사교육은 줄이는 대신 악기 하나 정도는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국민소득 1000불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우리 세대와는 달리 우리 아이들은 현재 3만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잘 살 것입니다.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단지 소득의 증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질적 향유와 더불어 정신적 문화적 소양도 더불어 발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질을 높여서 행복지수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래 시대는 창의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보고 느끼고 생각해야 창의력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문화 행사와 여행은 꼭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 계획적인 지출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두 개의 보석을 지닌 지금 행복하세요
외식을 줄이고 엄마표 교육으로 질을 높이고 계획적인 지출이 이루어지면 아이 어릴 때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장수 시대라서 아이들 키우고 나서도 즐길 시간이 충분합니다. 아이들을 품에서 떠나보내고도 두 부부가 충족하게 즐기기 위해선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 시절에 계획적인 재테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젊음은 그 자체로도 보석입니다.
그리고 아이들 또한 인생의 보석입니다.
두 보석을 지닌 아름다운 시간들을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밝은 미래를 위한 행복한 저축이라 생각하고 오늘의 인내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출처: 부동산 스터디 https://cafe.naver.com/jaegebal/780569
강남에 꼭 집 사고 싶어요
제가 별 능력도 없으면서 글 쓰는 게 취미라서 카페에 글 좀 올리다보니까 쪽지로 문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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