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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틀로이드] 친구 강남 입성기를 통해 본 부동산에 대한 부부 의견차 고찰
    국내ㆍ사회ㆍ이슈/부동산스터디 2020. 4. 22. 18:53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 개인적인 부동산 투자 경험기를 올렸는데 많은 분들께서 덧글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불어 덧글 보고 느낀 점이 있어서 한 자 적어봅니다.

    가끔 카페에 올라오는 글의 소재이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부부의 관점이 달라서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쪽이 틀어서 좋은 기회를 놓친 경우, 부부 사이는 극도로 싸늘해집니다.

    제 주변에도 남편과 제테크 시각이 달라서 자주 다투고, 남편 때문에 좋은 기회 다 놓쳤다며 부부 서로 소닭보듯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돈도 잃고 소중한 사이도 틀어지고.
    그러나 그 친구를 가만히 보면, 그 남편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작년에 그 친구는 그렇게도 고대하던 강남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 사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남편과 왜 사이가 나빠졌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는 선택장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심리학적으로 + + 갈등이 심한 경우죠.

     

    즉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그러나 막상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마이너스 마이너스 갈등으로 돌변합니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문제라고. 자신의 가용 범위와 가족 성향을 따져서 투자인지 실거주인지를 분명히 해서 선택의 범위를 좁혀 가야 하는데... 투자 가치 있는 아파트에선 실거주를 이유로 틀어버리고 실거주로 좋은 아파트에선 투자성이 없다고 고개를 흔듭니다.

    결국 원하는 건,
    실거주와 투자성이 함께 좋은 곳인데 그런 곳은 투자비가 많이 드는 곳이라 친구가 지닌 돈으론 어림없는 경우라서 눈팅만 하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그렇게 친구는 작년 3월 말에 집을 팔아 돈을 들고 강남 아파트를 사는데 무려 4개월이 소요되고 7월말에야 계약을 합니다.

     

    그 사이에 2억 가량 집값이 뛰었구요.

    그간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아마 강남3구 웬만한 아파트는 다 거론했는 듯) 친구인 나에게 묻고 또 묻곤 했는데... 고민해서 목이 쉬도록 조언을 해 주면 다음날은 여지없이 다른 카드를 내밀곤 합니다. 매일 전화받고 코멘트하고 함께 임장도 가 주다가 지치고 스트레스 받아서...

    에잇.. 모르겠다! 니 맘대로 해라!

     

    화가 나서 신경을 끄기로 했습니다. 그제서야 친구도 지쳤는지 한 아파트를 계약하겠다고 합니다.

    친구가 지닌 돈은 8억 내외 수년 후 퇴직금 고려하면 10억 정도

    작년 3말에 제가 친구에게 권해 준 아파트는,
    대치 현대 / 엘스 / 헬리오시티 분양권
    잠원동 동아 / 리체
    또 하나는, 선릉역 코앞에 있능 나홀로 아파트
    '역삼 동부센트레빌'

    ★ 역삼 동부센트레빌 ★

    <당시 8억 5천/전세비 7억 5천/갭 1억>

    1. 9억 이하라 취득세가 작은 점
    2. 선릉역 더블 초역세권
    3. 삼성역과 1정거장.
    4. 블럭 내 도성초, 진선여중고 있음
    5. 강남 첫 진입자들이 한번 거쳐가기 좋은 만만한 아파트
    6. 34평 구조가 시원하고 좋음

    <단점>
    1. 나홀로 아파트
    2. 기역자 구조(리모델링이 힘든 구조)
    3. 남자 학군이 아닌 여자 학군
    대체로 남아는 학군 위해 이사 감행하지만 여아는 그렇게 하지 않음

    분석해 보니 장점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투자비가 적게 들어 권했습니다.
    로얄층 나온 집 있어 함께 가 봤는데... 친구는 나홀로란 단점 들어서 계약을 안 합니다.

    ☞현재 14억 5천 / 전세 8억 2천

    1억 투자, 6개월간 5~6억 상승.
    저라도 투자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살지도 모른다며 뜸만 들이다가 귀한 매물을 놓쳤습니다.
    (이제는 투자하기엔 너무 값이 뛰었습니다.)

    친구는 이렇게.... 내가 권한 아파트들을 모두 이런저런 단점을 들어 아웃시키고 무리하게 융자 받아 한 아파트를 계약합니다. 이렇게 지난한 과정를 통해 드디어 강남 아파트의 소유자가 되었는데 곧바로 8.2 대책이 발표되네요. 그러자 나에게 원망의 전화 세례가 시작됩니다. 자기는 집 살 마음 없었고 분양 받으려 했는데 자꾸 내가 집 사라고 충동질 해서 샀다고...

    그러다 다시 집값 상승하자... 자신의 아파트만 상대적으로 많이 안 올랐다면서, 한번씩 입에 올렸던 아파트들을 들먹이며 남편 때문에 못 샀다고 원망합니다. 그들 부부 내말 듣고 엘스와 헬리오 임장 다녀온 후 남편은 강력히 사기를 원하는데 자기는 탄천 넘어서는 살기 싫다고 하여 심한 부부싸움을 했다고 말한 걸 내가 분명히 기억하는데..

    머릿속에 나열된 많은 아파트들이 자신의 확신 부족으로 선택 못한 단지 진열품에 불과함을 깨닫지 못한 채 계속 주변만 탓하며 원망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뿐만이 아닙니다. 저도 그렇고 제 남편도 이런 식으로 서로를 화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아쉽고 안타깝고 화나는 마음을 자신이 감내하기엔 벅차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유아적 심리가 내재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해서 넘어져 놓고 떼쓰며 우는 아이와 같습니다. 어른들은 넘어져도 울지 않습니다.

    미래의 결과에 대해선 아무도 모릅니다. 용한 점쟁이도 과거는 잘 맞춰도 미래는 50%밖에 못 맞춘다고 합니다. 특히나 변수가 많은 부동산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 학원 하나 선택하는데도 밤새 뒤척이며 고민합니다.

    100% 확신이 있다면 강하게 밀어부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합의없이 밀어부쳤다가 나쁜 결과를 맞게 되면 어쩌지?
    책임 회피 심리가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합의를 해서 결정한 경우도 상대를 탓합니다.


    - 난 그거 안 하고 싶었는데 당신이 원하길래...
    - 난 그거 하고 싶었는데 당신이 싫어하길래...

    제가 산본 50평 팔아서 몇천 보태서 대치선경31평 계약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하던 말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나같으면 50평 팔아서 저렇게 좁고 낡은집 안 산다. 요즘 집 팔아서 증권하는 시기인데 바보같이 집 사는 사람도 있네."

    남편은 자기는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합니다.아마 내가 환청을 들었나봅니다. ㅎㅎ

    이렇게 우리는 가까운 사람을 원망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동산에서 늘 추구하는 목표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집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내가 만족할만한 반대 급부가 있으면 최악의 경우에도 위안이 되고 버티게 됩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빛을 볼 수도 있구요.

    - 아이 공부시키기 좋은 곳이니까
    - 직장 가까운 곳이니까
    - 생활편의시설이 좋은 곳이니까

    그러나 단지 투자 목적만으로 개발이익 등을 예상하고 접근했는데 틀어지는 경우는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그리고 대체로 실거주로 만족하는 곳이 투자 가치도 좋은 곳입니다. 내가 살기 편한 곳이라 여기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은 부부 합일을 이루기 참 힘든 영역인 것 같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오래 책임이 따르는 부분이라 서로 신중을 기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은 차익이라도 함께 맛본 경우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이 부부 대화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꿩고 먹고 알도 먹고

    시간 날 때 함께 임장 핑계로 나가서 그 동네 걸어도 보고, 차도 마시면서 부동산을 화두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광범위한 영역이 맞물려 있기에 관심을 갖다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부부 대화의 폭도 넓어지게 됩니다. 부부 사이에 아이 문제 말고 이보다 더 좋은 대화 소재가 없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서양 사람들처럼 매일 모닝 키스 나누고 알러뷰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책 읽고 감상 나누는 사이도 아니니까요

    그러기 위해선 부부 진도가 비슷해야 합니다. 한쪽이 지나치게 리드하는 형상이면 알아서 하라고 한쪽이 관심 끄거나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적당한 과제를 던져주고 관심 갖게 한 후 서로 교집합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직관과 정보 수집력은 여자가 좋고 분석력과 냉철한 판단력은 남자들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겠지만요.

    집은 우리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것이기에 부부 합심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탓하기 보다는 내 확신 부족을 먼저 책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현재를 수용해야만 다음 진도를 나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과거의 실패 트라우마 속에서뱅뱅 맴돌며 계속 퇴보하게 됩니다.

    특히 젊은 분들께선, 육아 문제와 더불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부부 함께 공유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과거의 실패로 자신감을 잃어서 제자리걸음하고 계시는 분들께선, 올해를 기점으로 툴툴 터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시고 도전의 기회 잡아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이팅~♡

     

     

     

     

     

     

    출처: 부동산 스터디  https://cafe.naver.com/jaegebal/41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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