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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틀로이드] 이사가는 날
    국내ㆍ사회ㆍ이슈/부동산스터디 2020. 4. 23. 05:08

     

    어제 새벽에 지인께서 카톡을 주셨습니다.
    오늘이 이사하는 날이라고... 16년 살다가 떠나는 마지막날 밤 아이들이 울어서 자신도 함께 울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든 집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함께 보내 온...
    아이들이 베란다 창에 매달려 우는 사진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골목 안 초록색 대문의 집

    어린 시절부터 26년간 살았던 내 꿈의 무대
    평상 위엔 한 어린 소녀가 엎드려서 대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고 그 틈으로 내가 좋아하는 자두 봉지를 손에 들고 들어오시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결혼해서 몇번 이사하고 여러 집에서 살았는데 꿈속의 집은 늘 어린 시절 그집 하나뿐이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떤 꿈을 꾸십니까?
    우리 아이들 꿈의 배경은 어떤 곳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집은 재테크 수단이기에 앞서 영혼의 보금자리입니다.

    수십 채 집을 지니고도 떠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작은 집 한 채라도 가족들과 안정된 삶을 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주택이면서도 늘 허기진 사람도 있지만 작은 연립 하나 지니고도 안분지족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족함은 늘 목말라 하는 자의 몫입니다. 여기는 얼마 올랐다.. 저기는 얼마 올랐다.

    비교를 강요하는 집값 홍수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불편합니다.

    마음의 중심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 올라오는 그래프가 우리 삶의 행복 지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제친구 중엔... 오금동 40평대 연립에서 25년 이사 안 하고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재테크 면에선 꽝이지만 베란다도 없는 답답한 아파트에선 못살겠다며 아파트로 돈 불리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그건 너의 삶, 이건 나의 삶
    명확히 선을 긋고 넘보지 않는 친구와는 집 재테크 이야기를 나누지 못합니다. 그 친구가 옳다 그르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렇게 삶의 중심이 잡혀 있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확실히 높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겁니다.

    사려했던 저집이 더 올랐네.. 산 집보다 판 집값이 더 올랐네..

    아, 그때 샀어야 했는데...

    우리는 끝없는 비교 속에서 상실감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교하는 삶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때 이 집을 선택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지금 선택한 이집은 '돈'이기에 앞서 내 영혼의 보금자리임을 먼저 생각하여 긍적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자가 진정 집으로 승리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8년 소유했던 집을 팔고 새집을 사면서 비교와 갈등과 후회의 시간을 보내며 그닥 행복하지 않았던 지난 1년,

    간만에 지인의 이사를 통해 내삶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다잡아봅니다.

    "어디에서 살든 온가족이 함께 하는 곳이 진정한 내집입니다. 새집에서 행복하세요.."

    란 메시지를 끝으로 그분과의 톡을 마쳤습니다.

    지금쯤 이사를 끝내고 새집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계시겠죠?

    부디 행복하시길 빕니다.
    여러분들두요^^

     

     

     

     

     

    출처: 부동산 스터디 https://cafe.naver.com/jaegebal/435179

     

    이사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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