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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틀로이드] 가끔 차선이 최선이 되기도 합니다.국내ㆍ사회ㆍ이슈/부동산스터디 2020. 4. 25. 04:04
안녕하세요?
쨍한 가을 날씨 때문에 마음이 바빴던 주말이었습니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가을날은 선택과 집중이란 어려운 숙제를 주네요. 더 좋은 곳을 찾으려다 아름다운 날들 다 흘려보내지 마시고 길지 않은 가을날 발길 닿는 곳에 가셔서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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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 쪽지 글을 언급했더니 쪽지가 폭탄으로 날아왔네요. ㅎㅎ
저는 전문가도 아닌데... 너무 어려운 질문도 많았구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라며 이웃 언니 입장에서 답장을 해 드리는 정도인데. 너무 난이도 높은 질문엔 말문이 막힙니다. 죄송합니다.^^
대충 쪽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A, B, C 경우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이 많습니다.
사실, 그분들 모두 스스로가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만,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침 튀겨 방향 정하듯 누군가의 한 마디에 확신을 얻고 결정하고 싶은 마음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불가능한 욕심 떄문에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금이 부족합니다.
- 실거주를 원합니다.
- 차익을 원합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곳을 추천해 주기를 원합니다.
이에 대한 답은, 단 하나입니다.
그런 곳은 없습니다.
답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모든 조건을 취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전하게 투자할 곳은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것도 언제 들어가야 할 지 시기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가끔 투자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또 '나도 그떄 저 걸 살 걸' 놓쳤다고 생각하며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건... 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결과론적으로만 보는 행위입니다. 똑같은 상황이 다시 와도 망설이는 사람은 여전히 망설이다 끝나고 투자하는 사람은 투자합니다.
놓친 게 아니라 선택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리스크는 아무나 감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투자 수익은 투자금 + 리스크에 대한 보상 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리스크는 스스로 결정하고 감당하는 것이지 누구에게 조언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이 단정적인 전망 대신에 그래프나 표를 내세우는 것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은유적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내가 가진 것이 적으면 당연히 차선을 선택해야 하는데.
리스크도 감당하기 싫고 조건에서 단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기 떄문에 갈등과 혼돈이 생기는 겁니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오래 생각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오는 건 아닙니다. 동과 층이 나쁘다고 분양권을 싸게 팔아버렸거나 멀리 있는 핵심지만 쳐다보느라 가까이 있는 주변 아파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올라서 속상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까이 있을수록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어 객관적인 가치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의 가용 자금 내에서 가능한 범위를 잡아서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과 포기해야 할 사항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령기인 경우, 역이 다소 멀어도 학원이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든지, 아이가 없는 맞벌이 신혼인 경우 직장 다니기 편한 교통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든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다른 조건이 빠지더라도 지금 내 상황에 맞는다면 좀 싸게 사서 편히 살다가 또 다른 조건이 필요할 때 팔고 나오면 됩니다.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는 지역은 누구나 원하기에 늘 비쌉니다. 가진 돈이 부족하면 가장 중요한 부부만을 고려해서 버릴 건 버리고 차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 사회적 이슈나 트랜드가 바뀌어서 차선이 최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신도시에서 처음 나와서 사고자 했던 아파트는 역삼동 모 아파트였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었고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서 당시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매물이 없어서 차선으로 산 것이 대치동 선경 아파트였습니다. 그후, 대치동이 학군 수요로 인해 상한가를 찍는 상황이 벌어졌구요.
또 제 친구의 경우인데요. 평촌 모 아파트 단지의 역세권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부족해서 역에서 좀 먼 아파트를 샀는데. 나중에 월판선 수혜 아파트로 더 많이 올랐습니다.
또 다른경우는 아는 분 하나는 소형 아파트가 뜨기 전에 지분 많은 아파트 재건축에서 평형 신청할 때, 남편이 곧 퇴직 예정이라 30평대를 선택하고 반환금을 몇 억 받아서 작은 수익성 아파트를 하나 더 샀습니다. (당시는 대형 평당가가 2배 이상일 때)
그런데 소형이 뜨면서 월세 수익도 얻으면서 차익도 대형 한 채일 때보다 2배로 챙기게 되었습니다. 형편껏 욕심 버리고 선택한 결과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 경우입니다. 그리고 설사 그 반대의 경우일지라고 월세 수입이란 확실한 목적이 있기에 상실감이 덜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끔 차선이 최선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행운도 필요하지요. 그러나 그런 행운도 실행하는 자에게만 오는 겁니다.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A만 있는 것이 아니다.
A가 안 되면 B가 있고, B가 안 되면 C가 있다.
확고한 목표 의식은 좋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치열하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투자도 삶을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이기에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모두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것 때문에 힘들고 삶이 꺾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리스크는 감당할 준비가 돼 있나?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당장 집값이 반토막 나더라도 보상받을 요소가 있는가?
잘 따져보고 확신이 섰다면 실행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애들 학교 다니기 편한 곳이니까
내가 직정 다니기 편한 곳이니까
자연경관이 좋고 건강에 좋은 곳이니까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최선(최고)이 눈 앞에 있어도 내가 지닌 조건이 부족하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아무리 집값 하향기라도 리스크에 대한 불안은 우리 마음 속에 늘 내재합니다. 어차피 사야할 집이라면 나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해서 빠르게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상황이 여의치못해 지금 살 수 없는 경우라면 기회는 늘 오는 거니까 다음을 기다리는 게 좋지 않겠나...
.
..
라는 짧은 말을 길게 했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들
우물쭈물 놓치지 마시고
순간순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부동산 스터디 https://cafe.naver.com/jaegebal/786126
가끔 차선이 최선이 되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쨍한 가을 날씨 때문에 마음이 바빴던 주말이었습니다. 여기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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