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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틀로이드] 강남 교육 환경이 두려워 강남으로 이사가 망설여진다구요?국내ㆍ사회ㆍ이슈/부동산스터디 2020. 4. 29. 16:05
어젯밤 댓글에 대한 답글 적은 거 길어져서 원글로 올려봅니다
지난 글에서 제가 강남 아파트와 교육에 대해 언급한 것은, 교육과 투자 2가지 면에서 강남 진입을 계획하는 분들이 강남 아이들의 선행 교육에 대해 지나치게 겁먹고 두려워하면서 자기 아이들이 잘 적응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쪽지글에 대해 너무 겁 먹을 필요없다는 답글 드린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어릴 때 받아들이는 지식은 한계가 있어서 한 과목에 과한 비용과 시간을 쏟지말고 적절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것이구요. 대신 나중에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사고력과 어휘력 그리고 경험의 폭을 넓혀 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1. 학원 레벨이 높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아이를 영유엘 보냈습니다. ECC, 원더 랜드, 키즈 컬리지 90년대 후반 막 생기기 시작한 영유의 이름들입니다. 그때도 지금 못지 않게 영어교육이 붐이었고 다른 유치원에 비해 영유 교육비가 비쌌습니다. 또 원어민 그룹 지도도 시켰습니다.
초등 저학년 때까지 영어를 잘한다는 소릴 듣고 대치동 학원 레벨 테스트에도 좋은 반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레벨이 높아지면서 아이가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것 같았습니다. 나이에 비해 높은 반에 있다 보니 독해 수준이 높아져서 지식이 뒷받침 되지 않으니 내용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아이가 받아들이는데 한계를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일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좋은 학원이란 레벨이 촘촘하게 나눠져서 레벨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갖춰진 학원입니다. 아마 우리애 때는 영유 초창기고 소비자가 많지 않아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서 레벨 간 난이도 차이가 갑자기 커져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일반 유치원 다니며 영어 맛만 좀 보면서 윤선생/튼튼영어/눈높이 영어를 집에서 꾸준히 하다가 좀 늦게 학원에 입문한 경우 낮은 레벨에서 시작하더라도 나이에 맞는 수준을 하니까 수월하고 지치지 않게 꾸준히 레벨업 돼서 중간에 끊지 않고 중학교 3학년 정도까지 하면 자연스레 하이 레벨로 진행되어 고등학교 수능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해결하는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조기 유학을 꿈꾸거나 외교관 등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구요. 영어 학원 레벨 테스트는 아이의 영어 실력을 총체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학원에서 가르친 것으로 테스트하기 때문에 그 학원에 오래 다닌 아이가 레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아이도 학원을 옮기려고 다른 학원 레벨 테스트를 하면 레벨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를 일찍 시작해서 발음만 좋다고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에 든 게 있어야 영어로 표현을 할 수 있고 단어를 이해하고 소화해야 영어문장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는데는 아이들 성향도 중요합니다. 어려운 과제를 앞에 두면 도전심이 발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지레 흥미를 잃고 회피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내 아이 성향에 맞춰서 학습 환경을 제시해 주는 것도 아이가 어릴 땐 부모의 몫입니다.
남의 아이와 비교하면서 우리 애는 왜 이럴까 울상짓다 보면 아이는 비교당하면서 공부의 흥미를 잃고 공부로부터 영원히 멀어지게 됩니다. 아이가 싫어하고 못하는 분야를 잘하게 만들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는 잘 하고 좋아하는 영역을 극대화시켜 자신감을 갖게 하여 취약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들은 쉽게 빗나가지 않으며 잠시 어긋나더라도 다시 자기 궤도를 찾아 갑니다.
2.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중요합니다.
부동산이든 교육이든 케바케입니다.
외국 오래 살다 와도 토플 점수가 낮은 애들이 있습니다. 물론 발음은 매우 좋지만요. 그런 아이들 특징은 학습 인프라가 잘 구축되지 않아서입니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 31번 문제는 국어 수능 문제만 열심히 푼다고는 풀리는 문제 아닙니다. 고교 심화 물리 수준의 문제지요. 물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스키마란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스키마(schema)란, 구조화 된 지식으로 여러 가지 지식들을 통합하여 자기 머릿속에 조직화한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한 분야만 열심히 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중요합니다. 심지어는 TV도 봐야 합니다.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TV와 담 쌓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적절하게 통제해야 하지만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입니다. TV 없애고 책만 읽히는 교육방식을 고집하는 경우 이상하게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지식은 있는데 상식이 부족해서 문제해결력이 떨어지는 케이스입니다.
공부란 별 거 아닙니다. 우리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각각의 직업을 갖고 살기 위해 기본이 되는 것들을 배우는 것입니다.
뭐가 교육적이고 뭐가 비교육적인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 그것이 남의 주머니의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는 방법입니다. 독서는 접하는 분야가 편협된 경우 반쪽짜리 지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애는 책을 달고 산다하여도 로맨스 스토리나 과학 책만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안 읽는 것보단 낫겠지만요)
앞으로의 세상은 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람만이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 특히 독서력이 중요합니다.
제 친조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형부가 공무원 시절 박봉이라 언니는 맘놓고 사교육 시킬 돈이 없어서 연년생 아이를 윤선생 영어를 시키면서 하나는 복사해서 두 아이를 시켰습니다. 그렇게 영어를 배운 조카는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대학 때 교환학생 다녀와서 사법고시 패스 후 지금은 4대 로펌에 근무하는데 영어를 잘 해서 스카웃 된 겁니다.
머리가 좋아서라고 말씀 하시는 분 계시는데. 그보다는 언니가 매일 책을 복사하고 하루 한 시간 정도 정말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독서 습관을 잘 들였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요즘은 지식은 많으나 기본 상식이 부족한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뻔히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몰라서 묻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만들어 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한계입니다. 어릴 때 조금 앞서 가서 빨리 지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보다 좀 여유롭게 그 또래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아이는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제가 교육 이야기를 쓰니까...
우리나라에서 부모로 살아가기 힘들다 그렇게까지 애한테 신경 써야 하나 그래서 애 안 낳는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댓글 쓰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 인생에서 온전히 누군가를 위해 열정과 사랑을 바칠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은 아름답고 행복한 일입니다.
자식은 힘든 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아이 교육에 힘 쏟는 것도 그래봤자 12~15년 정도입니다. 그 이후에도 충분히 자아실현할 시간이 남겨져 있고 아이 키우면서도 충분히 직장 생활 잘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 교육 때문이라고 직장 관두고 교육 정보 얻는다고 다양한 만남들을 하다 보면 내 아이보다 남의 아이만 보게 되고 그걸 내 아이에게 주문해서 아이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바뀌어도 공부할 내용과 방법은 다르지 않습니다.
부동산도 교육도..
나만의 인사이트와 주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부동산 스터디 https://cafe.naver.com/jaegebal/867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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